🌞vol5. 젖은 풍경은 잘 말리기

2024. 8. 1.

🌞vol5. 젖은 풍경은 잘 말리기

2024.08.01(목) vol.5

💌도파민 충족 라이프&문화 매거진

👉매월 첫째 주 목요일 발행

도깨비가 내려주는 비처럼 잠깐씩 쏟아지는 엄청난 빗줄기 덕분에 장마라는 걸 실감할 수 있었던 7월이었어🌂 마치 하루에 절반은 물속을 거닐고 있는 것처럼 축축하고 지긋했던 장마도 끝이라는 기쁨과 동시에 찾아온 열대야는 우리가 사랑하는 여름밤을 또 끊임없이 시샘하겠지? 그럼에도 다시는 오지 않을 24년 8월의 여름을 맘껏 만끽해주길~ 젖은 풍경들은 바싹하게 잘 말리는 8월이 되길 바랄게!

이번 호 타이틀 ‘젖은 풍경은 잘 말리기’는 이기리 시집의 제목에서 따 왔어. '소중한 것이 머물던 시간 속 눅눅한 장면을 꺼내 볕에 말리며 다시 사랑하는 시'라며 김수영문학상 수상소감에서 이기리 작가가 얘기한 구절이 인상적이야🌞

🌡️30년 만에 최다 기록! ‘초(超)열대야’ 현상

역대 가장 무더웠던 2018년 여름의 기록을 넘어설 정도의 ‘극한 폭염’이 온 거라는 기상청 예보야. 30년 만에 열대야 일수가 최다 기록을 찍을 거라는 거지. 강릉과 속초 등에선 밤 기온이 30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초열대야 현상이 이어지고 있으니 말이야. 열대야는 일일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인 밤을 뜻하는데 고온다습한 날씨 때문에 잠들기 어려운 환경을 뜻해. 한여름 밤이 주는 낭만과는 또 다른 열대야의 이면 속에서 오늘밤도 무사히 안녕하길 바랄게🌠

©Unsplash의Jakub Żerdzicki

🌙'슬리포노믹스'의 등장

올해 세계 수면의 날 슬로건은 ‘모두가 잘 자는 건강한 사회’라고 해. 최근엔 숙면에 투자하는 소비 현상으로 수면(Sleep)과 경제학(Economics)을 합친 용어로 ‘슬리포노믹스’란 말이 등장했어. 우리나라는 예부터 ‘사당오락’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잠을 적게 자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했잖아. 최근엔 무작정 적게 자기보다, 질 높은 수면을 통해 일과 학업의 효율을 높이자는 성향이 강해졌대. 그래서 꿀잠을 위해 베개에 뿌리는 미스트부터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수면 상태 모니터 등 ‘슬립 테크’가 주목받고 있기도 해. 🌜하지만 무엇보다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기, 자기 직전 전자기기 멀리하기, 자기 전 가벼운 스트레칭 등 꿀잠을 위한 작은 노력부터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

©Unsplash의 Gregory Pappas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

누군가에게 미처 전하지 못한 말.. 가슴 속에 품고만 있었던 이야기를 수화기 너머로 전할 수 있다면..! 1522-2290번으로 연결해볼래? “여보세요, 네. 이곳은 세상의 끝과 연결된 전화기입니다.” 라는 음성과 함께 파도 소리가 들릴 거야. 🌈세상 끝 어딘가로 보내질 거란 생각으로 하고 싶었던 말들을 쏟아내 봐.

설은아 작가는 2018년부터 2021년도까지 관객 참여형 인터랙티브 전시를 열어 이렇게 10만 명의 목소리를 담았다고 해. 에세이로 엮은 이 책은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로 담겨졌어. 작가는 여전히 이 번호를 남겨뒀다고 하니, 마음 속 품은 말들이 많은 이들은 한번쯤 전화를 걸어보면 좋을 것 같아! (참고로 모든 통화 내용은 녹음된다고 해)

©Unsplash의David Švihovec

🎧맑아서, 흐려서, 비가 와서 <청음>

여름은 덥고 습하고 날씨 변덕도 심해서 야외 활동은 무리같아😓 날이 맑아도 덥다 못해 뜨거워서 야외로 나가긴 한계가 있잖아~ 그래서 8월호에 특별히 애정을 담은 곳을 소개하려고 해. 실내에서 쾌적하게 음악을 마음껏 들을 수 있는 공간을 소개할게. 개인적으로 청음 공간 취재는 이번 회차 준비하며서 가장 좋았어👐 다가오는 가을에 가도 너무 좋을 것 같아!

©도파민레터

🌅콩치노 콩크리트 파주

‘콩치노 콩크리트 파주’는 커다란 통창 밖으로 산과 강이 눈앞에 광활하게 펼쳐져서 마음까지 탁 트이는 곳이야.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을 추구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가진 곳답게 ‘청음’ 그 자체를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지. 엄청난 크기에 스피커들과 LP 판이 멋지게 장식되어 있어. 높은 천장 아래 벽을 타고 울리는 음악 소리가 정말 환상적이야. 🎧카페가 아닌 음악 감상실이기 때문에 음료 섭취가 불가능하고 생수가 제공되고 있어. 8세 이상 입장이 가능하고, 정기 휴무 외에도 대관이 되는 날 도 있어서 가끔 임시 휴무에 들어가기도 하니 꼭 확인해 보고 가야 해. 그리고 가장 아름다운 공간은 2층 창가 자리인데, 노을 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음악 감상을 꼭 해보길 추천해!

<콩치노 콩크리트 파주>

- 위치 : 경기도 파주시 새오리로 161번길 17

- 영업시간 : 월,화,금 14:00 - 19:00 / 토, 일 12:00 - 19:00 (매주 수요일, 목요일 정기휴무)

- 입장료 : 20,000원

- D_tip. 건물 1층 혹은 공터 무료 주차

©도파민레터

🎹황인용 뮤직 스페이스 <카메라타>

‘카메라타’라는 말은 15세기 피렌체에서 예술인들이 모여 토론하고 얘기를 나누던 작은방을 의미한대. 1970년대부터 약 40여 년간 라디오 디제이로 활약한 방송인 황인용이 수집한 컬렉션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클래식 음악 감상실이야😎 육중한 콘크리트 박스의 좁은 문을 열고 들어가면 10미터의 높은 공간을 가득 채우는 아날로그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어. 이곳은 여럿이보다는 혼자서 복잡한 생각 정리하기 딱 좋은 곳이야. 책 한 권 읽으면서 여유롭게 음악 감상하기 좋아. 특히 음악적 취향이 클래식이라면 강추!🎻 입장료를 받는데, 입장료에 음료 1잔의 가격이 포함이라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았어. 토요일 오후 7시에는 클래식 공연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꼭 알아보고 가길!

<황인용 뮤직 스페이스, 카메라타>

- 위치 : 경기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83

- 영업시간 : 11:00 ~21:00 (매주 목요일 휴무)

- 입장료 : 성인 15,000원, 초중고생 12,000원

- D_tip. 무료 주차, 헤이리마을 내 주차 가능

©도파민레터

🎷콰이어트라이트

이곳은 커피와 재즈를 즐기면서 LP 감성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카페야. 다른 청음 공간들보다는 아담하지만, 그래도 갖출 것은 다 갖추고 있어. 전체적으로 재즈와 어울리는 어두운 우드톤 인테리어가 마음까지 차분해지게 해🙂‍↕️ 매달 플레이 리스트가 바뀌는데 SNS에 들어가면 관련 내용이 공유가 되어있다고 하니 미리 파악하고 가면 좋을 것 같아. 주말에는 웨이팅이 많아져서 가능하다면 평일에 가서 여유롭게 음악을 즐기는 것을 추천해. 아참, 이곳은 반려동물 동반 가능이🐩🐩

<콰이어트라이트>

- 위치 : 경기 파주시 가람로21번길 61-16 1층

- 영업시간 : 11:00~22:00(21:30 라스트오더, 매주 화요일 휴무)

- D_tip. 매장 앞 협소, 주변 빈자리 주차, 주말에는 공영주차장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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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컴플렉스 서울 _안녕 인사동점

인사동에 뜬 붉은 노을, 뮤직컴플렉스 서울은 아날로그 감성과 힙한 감성이 공존하는 곳이야. 국내 최대 규모의 LP 카페로 각 자리마다 개별 턴테이블과 헤드셋이 구비되어 있어🎧 그리고 여럿이 함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따로 있지. 2만여 장의 LP가 있어서 직접 디깅하면서 자유롭게 청음이 가능해. LP를 잘 몰라도 안내 책자가 친절하게 자리마다 있어서 이용이 어렵지 않아. ‘월간 뮤컴’이라는 리스트를 참고해서 LP를 찾아 들어도 되고, 그냥 랜덤하게 LP를 뽑아서 듣는 것도 재밌어🤗 총 이용 시간은 3시간! 1인 1음료 주문 시 이용 가능하고, 음료에 공간 이용료가 포함되어 있어. 자정까지 운영해서 저녁에 술 한잔하면서 음악을 즐기기도 좋아. 그리고 별도의 프라이빗 청음실도 있으니까 조용히 음악 듣고 싶을 때 추천해.

<뮤직컴플렉스 서울, 안녕 인사동점>

- 위치 :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9 안녕인사동 5층 뮤직컴플렉스서울

- 영업시간 : 매일 12:00~~24:00, 연중무휴

- 이용료 : 20,000원(음료 1잔 포함)

- D_tip. 대중교통 이용 추천, 나인트리호텔 인사동점 주차장 이용 가능

(30분 무료 주차권 지원, 주차비 10분당 1,100원 / 하루 최대 30,000원)

🎶하우스오브바이닐 연희

연남, 망원에 이어 '연희동'에 오래된 주택을 개조해서 새롭게 만들어진 3호점이야. 각 지점마다 개성이 뚜렷한데, 이 곳은 1960~70년대 파리의 은퇴한 건축가 노부부가 빈티지한 집에서 음악을 듣는 모습을 상상하며 만들어진 공간이라고 해👵🏼👴🏼 그래서 통창과 미니멀한 테라스가 인상적이야. 1층은 LP를 바로 앞에서 들으면서 커피를 마실 수 있고, 2층은 앉아서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기 좋은 공간이야. 그리고 소품이나, 조명, 가구들이 독특하고 멋져서 눈도 함께 즐거워. 이곳에 방문하게 된다면 디저트 메뉴 중에 ‘파블로바’를 꼭 먹어봐🧁

<하우스오브바이닐 연희점>

- 위치 : 서울 서대문구 연희맛로 17-43 1층

- 영업시간 : 매일 11:00 - 22:00

-D_tip. 별도의 주차 공간 없음, 대중교통 및 인근 공영 주차장 이용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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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힙한 것, <서울국제도서전>이 남긴 것

지난 6월 말에 진행됐던 <서울국제도서전>은 처음으로 국가 지원을 받지 않고 치른 행사였음에도 성공리에 막을 내렸지. 우리나라 사람들 책 안 읽는다더니, 이번 도서전은 닷새간 15만 명 방문이라는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해. 역시 책은 직접 가서 봐야 제맛이지?🤓 책 읽는 MZ들의 저력을 보여준 이번 도서전은 대형부스도 볼만했지만, 독립출판 부스가 신선하고 독창적이라 정말 볼거리가 풍성했어. '내 책은 내가 판다!' 라는 오픈 마인드로 직접 책을 소개해줬던 출판인들과 작가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어서 더 즐거웠어😊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도파민레터가 픽한 도서 브랜드를 소개해 볼게~💁🏼‍♀️

👨‍💻도파민레터 PICK! <도서 브랜드>

🎉읽을마음-생일 책

생일 책을 모으는 책방 <읽을마음>은 나와 같은 날 태어난 작가의 책을 만날 수 있는 곳이야. 책 표지에는 작가의 생일 날짜와 책 속의 문장만이 적혀 있는 블라인드 북으로 되어있어. 그동안 뻔한 생일 축하 선물이 지겨웠다면, 소중한 사람에게 조금은 특별하고 의미있는 생일 책 선물은 어때?

🤑위아파랑 - 자유청춘예금통장

도서전에서 '즉석 소설 이벤트'로 그야말로 독립 서점의 패기를 보여준 '위아파랑'이 내놓은 '자유청춘예금통장'은 정말 통장처럼 생긴 독특한 책이야. '재산은 없지만 재간은 넘쳐요!'라고 외치는 이 책은 세 명의 청춘이 각자의 시선으로 다양한 장르로 빚어낸 발버둥의 흔적이야. 어딘가 발칙하고 괴랄하기도한 이 책! 우리는 이것을 '청춘 문학'이라고 말하기로 해~😉

🍋주머니 시

'주머니에 쏙~ 힘들 때 꺼내봐~ 담배 말고, 당신을 위한 비타민시!' '주머니 시' 혹은 '시거랫 시', 비타민 시'라고 불리고 있는 이 작고 귀여운 아이템. 말 그대로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사이즈의 시 묶음집이야. 담뱃갑처럼 보이기도 하고, 캔디 상자 같기도 한 이 '주머니 시'와 함께하면 생기와 에너지, 행복한 감정을 느낄 수 있대😝

👃글입다-책에 뿌리는 향수 '북퍼퓸'

향기와 색으로 문학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 ‘글입다’는 문학의 공감각적 디자인 샵을 표방하고 있어. 일상과 문학이 맞닿은 순간을 만들어가는 브랜드로, 문학이 입혀진 다양한 문구와 팬시 아이템을 만날 수 있지. '책에 뿌리는 향수'는 작품에 대한 감상을 향기로 표현한건데, 주관적 해석이 가미된 독특한 향수야. 책과 같은 지류는 물론 데일리 향수로도 사용 가능하대.

©도파민레터

👀하비에르 카예하 특별전

똘망한 눈동자에 쏙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발칙한 감성의 전시가 열리고 있어.

피카소의 고향 스페인에서 최근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작가 하비에르 카예하의 특별전이야. 순수하고 유머러스한 매력이 돋보이는 그의 작품들은 일본, 홍콩, 대만 등 아시아권에서 특히 인기가 많아.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400만 홍콩달러로 놀라운 경매가를 자랑하였고, 국내에선 22년 서울옥션 경매에서 8억 8천만 원에 낙찰 된 작품도 있을 정도로 세계 미술 경매 시장에서 핫한 작가임을 입증하고 있지❤️‍🔥

‘Not Art Here', ’이곳에 예술은 없다‘라는 슬로건으로 작품을 이끄는 그는 기존 예술의 고정관념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은 일종의 선언 같은 멘트를 던져. 큰 눈망울과 소박한 더벅머리, 살짝 올라간 입꼬리를 지닌 소년 아이가 그의 시그니처 캐릭터로 그려지고 있는데 모든 작품들이 굉장히 천진하고 순수하고 부드러운 태도가 느껴졌어.

전시장 곳곳마다 관객을 작품의 일부로 끌어들일 수 있도록 자유분방하게 전시해둔 점도 흥미롭더라고. 특히 포토존에선 관객이 주도적으로 작품을 감상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해뒀는데 이런 자유스러운 카예하의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것 같아🙋

카예하 작가는 ‘독창적이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합니다. 자신이 되는 길이 다른 누군가와 비슷하다면 그건 괜찮아요. 자신이 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독창적이기 때문이에요.’라고 남겼는데 굉장히 인상적인 말이었어. 예술이 어렵지만은 않다! 자유롭게 살고픈 메시지를 주는 하비에르 카예하 특별전 추천할게!

<하비에르 카예하 특별전>

- 기간 : 2024.07.12.(금) ~ 2024.10.27.(일)

- 위치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D_tip. 예술의전당 주차장 이용

💨연희동의 새로운 울타리 <카페 새라울>

순 우리말로 '새로운 울타리'라는 뜻을 지닌 연희동의 카페를 소개할게. 온전한 휴식과 쉼을 모티브로 한 카페답게 안온하고 따뜻한 무드의 중정이 굉장히 매력적인 곳이야. 대나무와 지하층의 중앙 수공간은 바닥에서 피어오르는 수중기가 퍼져가며 공간을 채우는 잔상이 되어주는데 사색이 필요한 이들에겐 최적의 공간이 될 것 같아🍹

<카페 새라울>

- 위치 :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27길 99

- 영업시간 : 평일 10:00 - 21:00 (주말은 22:00까지)

- D_tip. 주차 공간 협소, 대중교통 이용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