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4. 사랑하고 선량하게 잦아드네

2025. 5. 8.

2025.05.08(목) vol.14

💌도파민 충족 라이프&문화 매거진

어수선했던 모든 것들이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는 5월이야🌸

수십 가지의 푸른빛이 서로 섞이며 사랑하고, 선량하게, 잦아들고 있는 계절에 도파민레터를 읽고 있는 YOU~!😃 무지 무지 반갑고 고마워❣️ 요즘 우리가 혐오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하지만... 누군가를 미워하는 데 감정을 쓰기보다 하루라도 더 사랑해주고, 조금 더 선량하게 서로를 보듬어주는 5월이 되기를 바라면서 열네 번째 레터를 시작해 볼게~

이번 호의 제목은 201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유수연 시인의 시집 『사랑하고 선량하게 잦아드네』에서 가져왔어. 인간관계 속에서 오가는 감정들을 섬세하고도 호소력 있게 그려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야. 어느 날 문득, 길을 걷다 서점 하나 발견하게 된다면, 이 시집을 사서 조용히 필사해보는 것도 추천해🔖

5월은 참 묘한 달이야. 설렘과 고민이 함께 오는 계절이랄까🌿

안정됨 속에서 새로운 걸 찾기도 하고, 계절이 바뀌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지 ‘앞으로’가 궁금해지는 타이밍이잖아? 그런데 요즘, 이 ‘앞으로’를 향한 궁금증을 조금 색다른 방식으로 풀어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바로, 무속 콘텐츠야! OTT에서도, 유튜브에서도 신점을 보거나 사주를 푸는 영상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더라고.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이 특별한 콘텐츠를 한 번 다뤄보려 해.

부적에 적힌 글씨는 '강녕(康寧)'이란 단어로,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평안하라'는 뜻😉

🔮요즘 사람들은 왜 무당 콘텐츠를 볼까?

요즘 무속 콘텐츠는 단순한 다큐멘터리를 넘어서, 라이브 신점 상담, 사주 기반 토크 예능 등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소비되는 콘텐츠로 자리 잡았어. 그런데 이 흐름이 갑자기 생긴 건 아니야. 사실, 무속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신앙 중 하나거든.

삼국시대 이전부터 이어져 온 고대 샤머니즘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고, 5세기 고구려 고분 벽화에서도 의식을 치르는 무당(巫堂)의 모습이 남아 있어. 신라, 고려, 조선 시대를 거치면서 불교, 유교, 도교와 섞였지만, 그 안에서 ‘신과 인간을 잇는 사람’이라는 무당은 조용히, 꾸준히 제 역할을 이어왔지. 그래서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무속 콘텐츠도 사실은 5세기 전통이 현대적으로 변형되어 살아남은 모습인 거야.

✨무속 콘텐츠! 왜 지금, 다시 주목받을까?

불확실한 시대, 불안한 마음. 우리는 자꾸 묻게 돼. “내가 잘 가고 있는 걸까?”

그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누군가는 사주를 보고, 누군가는 타로를 넘기고, 또 누군가는 무당의 한마디를 빌려 듣는 것 같아. 운명보다 중요한 건, 그 순간 내 마음에 작은 용기와 확신 하나가 심어지는 것. 그게 우리가 무속 콘텐츠에 자꾸 눈길이 가는 이유일지도 몰라.

👻그렇다면 요즘 뜨는 '무속 콘텐츠'들 어떤 게 있을까?

📺티빙 다큐멘터리 <샤먼: 귀신전>

한국 무속의 역사와 신앙, 그리고 무당들의 현실을 심도 있게 조명한 다큐멘터리야. 이번 백상예술대상 교양 부문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됐어.

🙇‍♀️SBS LIFE 《신빨토크쇼 귀묘한 이야기》

실제 무속인들이 전하는 기묘한 사연과 함께, 신과 인간 사이의 세계를 유쾌하면서도 신비롭게 풀어내는 무속 토크쇼야.

🎬영화 <만신>

격동의 시대를 살아낸 전설적인 무당 김금화의 삶과 신내림의 여정을 그린 실화 기반의 영화야. 대한민국 최고의 나라만신의 일대기가 궁금하다면 추천할게!

🔮유튜브 무속인 신점 상담

신점 체험기를 다룬 다양한 유튜브 채널도 많아! 하지만 정보의 진위 여부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맹목적인 수용보다는 분별 있는 시선으로 시청해야할 것 같아.

🙋‍♀️혹시 너도 신점이나 사주를 본 적이 있어?

그때 들었던 말 중, 아직도 잊히지 않는 한 마디가 있다면 도파민레터에게도 들려줘~

[용인] [호암미술관]

🎨조선의 풍경을 화폭에 담은 화가 <겸재 정선>

겸재 정선(謙齋鄭敾, 1676~1759).

이름만 들으면 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는 지금으로 치면 '한국의 풍경을 가장 멋지게 그린 사람'이라고 할 수 있어. 당시 화가들은 중국의 산수화 스타일을 많이 따라 그렸는데, 정선은 “왜 남의 나라 산을 그려? 우리 산이 훨씬 멋있는데!” 하고 직접 전국을 여행하며 실제 풍경을 그리기 시작했대😎 그게 바로 진짜 풍경을 그린다는 뜻의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를 창안했어. 특히 금강산, 그리고 우리가 잘 아는 인왕산을 유독 자주 그렸고, 그 결과 탄생한 대표작이 바로 ‘인왕제색도’, ‘금강전도’, ‘삼부연’도 같은 작품들이야.

정선은 조선 후기 도화서 화원으로도 활동했는데, 지금으로 치면 화가이자 공무원, 그리고 여행 전문 그림 작가였던 셈이지. 호암미술관에서 그의 그림을 통해 조선의 산과 물,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옛 사람들의 정서를 만날 수 있어. 한국 풍경이 이렇게 멋졌다고? 지금 봐도 감탄 나오는 ‘조선의 시선’을 담은 겸재 정선 전 가보길 추천할게!

📍전시 기간 25.04.02 ~ 25.06.29

📷©도파민레터

🌱경주, 아직도 나에겐 신비로운 도시

‘수학여행의 성지’라고 하는데, 정작 학창시절엔 단 한 번도 수학여행지로 가보지 못했던 경주. 그래서일까, 내겐 여전히 미지의 매력이 가득한 도시로 남아 있어. 그런 경주가 황리단길 덕분에 더욱 핫해졌지. 대릉원 크고 작은 고분 옆으로 조성된 감성 가득한 거리에서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느낌이 들었어. 이번 여행은 1박 2일로 짧은 일정이었기 때문에 버스투어를 선택했어. 경주의 구석구석을 정복(!)하고 돌아온 이야기를 들려줄게.

📷©All 도파민레터

😋경주에 간다면, 한우 갈비 한상 먹어줘야지! <영양숯불갈비>

가자마자 고기 구워먹은 사람? 여기 있어! 에디터 세라가 추천한 이 곳은 경주에서 유명한 한우 갈비집이야. 이곳은 저온 냉장 숙성 기법을 통해 고기의 육질을 부드럽게 유지하고 풍미를 살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여기서 유명한 메뉴는 19가지 천연 재료로 만든 특제 양념을 주문 즉시 버무려 주는 ‘한우 갈비살 양념구이’가 대표 메뉴라고 해. 저녁 시간대나 주말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어서 오후 5시~6시 초반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해.

🌳고요한 경주를 만나고 싶다면 <경주문화원>

점심을 먹고 나오는 길, 문득 시선을 끈 고즈넉한 한 건물. 이곳은 지금은 ‘경주문화원’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한때는 100년 넘은 경주부 관아였고, 이후엔 국립경주박물관의 전신으로 사용되기도 했던 공간이야. 유명한 유적지들처럼 북적이지는 않지만, 향토관 뒤편에는 600년 세월을 지켜본 은행나무 한 그루가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 경주의 시간을 천천히 느끼며 잠깐 쉬어가고 싶은 사람에게는 한 번쯤 들러볼 만한 코스야.

🏛️한번쯤 가봤지만, 다시 또 가고 싶은 곳 <불국사>

불국사는 워낙 유명한 만큼 ‘다녀왔다’는 경험이 있는 사람도 많지만, 또 가게 되는 이유는 매번 다르게 느껴지는 디테일과 감동이 있기 때문이야. 최근 몇 년간 보수 작업이 진행되어 돌계단, 탑 주변 등이 더욱 정돈된 모습이었어. 가장 좋았던 곳은 "여기 연못 같은 거 있었나?" 하고 지나칠 뻔한 ‘백련지’였어. 하얀 연꽃이 피는 연못이라는 의미인데, 연꽃이 피는 시기가 아니더라도 물가에 비치는 하늘과 나무들을 바라보며 작은 극락을 경험할 수 있어.

🚶‍♂️산책하기 좋은 <대릉원> & 밤에 더 빛나는 <첨성대>

넓은 잔디밭 위에 고요하게 솟아 있는 고분들 사이를 걷다 보면 마치 시간이 살짝 비켜간 곳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어. 특히 대릉원에 있는 천마총은 내부 관람이 가능해서 고분 안이 어떤 구조였는지, 천마도 같은 유물이 어떻게 출토되었는지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 가까운 곳에 금관총도 있는데, 여유가 된다면 꼭 가보길! 그리고 길 건너에는 첨성대도 있어! 늘 낮에만 보던 첨성대였지만, 이번엔 일부러 밤을 기다렸어. 어둠이 내려앉은 후 LED 조명이 하나둘 켜지면 멀리서도 그 진가를 발휘해.

🌅경주 야경 맛집 <동궁과 월지> & <월정교>

물 위에 뜬 궁궐, 동궁과 월지는 신라시대 왕궁의 별궁이었던 곳으로, 낮보다 밤에 찾는 사람이 더 많은 이유는, 전각 조명이 연못에 반사되며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야경 때문. 다만 워낙 인기 명소다 보니 관람객이 많을 땐 줄을 지어 이동하며 관람하게 되는 점은 참고해야 해. 인근의 월정교는 신라시대 다리를 복원한 건축물로, 과거의 다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구조물이야. 실제로 고증에 충실한 ‘복원’이라기보다는 ‘재현’에 가까운 느낌이지만, 야경만큼은 누구나 만족할 만한 포토 스팟이야.

⏳바쁜 여행길 달달한 간식 <황남 쫀득이> & <경주 십원빵>

버스투어 특성상 빠듯한 일정 때문에 제대로 식사를 하기 어려워서 황리단길에서 간식으로 간단히 해결해보기로 하고 선택한 ‘황남 쫀득이’와 ‘경주 십원빵’. 황남 쫀득이는 기름에 튀긴 쫀드기에 핫칠리 시즈닝을 뿌려 매콤달콤한 맛이 특징이었어. 독특한 식감과 맛으로 약간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아. 경주 십원빵은 이미 유명한 길거리 간식! 십 원짜리 동전을 본떠 겉은 바삭하고 속은 팥앙금과 치즈 앙금이 가득해. 하나에 딱 한입 크기로 먹기 편해서, 여행길 간식으로 좋았어.

🏺진짜 유물과의 만남 <경주국립박물관>

경주 유적지를 다니면서 복제품 유물을 보다 보니, 어디 가면 진품을 볼 수 있을까 궁금해졌어. 이런 생각이 든다면 꼭 가야할 경주국립박물관. 교과서에서 보던 주요 유물들을 차근차근 볼 수 있어서 좋았어. 특히 가운데에 있는 유물들이 주요 유물들이라고 하니 참고해서 관람하면 좋을 것 같아. 그리고 박물관 안에 있는 신라천년서고도 꼭 들러보고, 박물관 외곽 쪽에 위치한 국립경주박물관 이디아 에서만 파는 박물관 굿즈 디저트도 꼭 먹어보길!

🍨고분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 <노워즈>
노워즈는 허름한 건물 1, 2층을 사용하는 카페로, 고분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힙한 곳이야. 조금은 불편한 의자랑 테이블이지만, 그걸 감수할 만큼 뭔가 알 수 없는 매력과 멋이 있는 곳이지. 메뉴 중에 ‘엑설런트 아이스크림 커피’가 있는데, 라떼 안에 우리가 아는 그 아이스크림을 얹어줘. 무조건 자리부터 잡아야 하는데, 1층에서 2층 이동이 조금 불편해서 자리 변경이 불가능해. 나란히 앉아서 고분 뷰 보면서 잠깐 쉬어가고 싶을 때 추천!

🖼️경주에 떠오를 새로운 핫플 <오아르 미술관>

오아르 미술관은 유현준 건축가가 만든 공간으로, 개관 전부터 이슈였던 곳이야. 우리가 갔을 땐 개관한 지 일주일밖에 안 된 따끈따끈한 신상 핫플이었지. 이곳도 통창으로 고분을 바라볼 수 있고, 옥상에서도 경주 시내를 한눈에 담을 수 있어. 미술관이라 1층, 2층에서 작품 전시도 진행 중인데, 1층은 작은 갤러리 느낌의 공간 옆에 카페가 함께 있어. 많은 사람들이 한 방향의 고분을 바라보며 경주를 느끼기에 딱이었어.

😎경주 감성 굿즈 성지 <포스트카드 오피스>

경주에 왔는데 기념품 하나쯤은 사가야겠지? 흔하거나 뻔한 건 싫다면, 이곳을 추천할게! 신기하게도 오아르 미술관 근처에 있어서 여정의 마지막에 들르기 딱 좋았어. 이곳 주인이자 작가가 직접 굿즈를 만들어 판매하는 곳으로, 작가의 감성이 가득 담긴 경주 유적 굿즈를 만날 수 있어. 키치한 디자인이 눈길을 확 끌더라. 카페로도 이용 가능하니까, 굿즈 사고 커피도 마셔보는 걸 추천해.

[송파] [송리단길] [브런치카페]

🥞유럽감성 브런치 카페 <스트링빈>

서울 송파구 송리단길에 위치한 '스트링빈'은 유럽 감성의 아담한 브런치 카페로,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정성스러운 메뉴로 사랑받는 곳이야. 대표 메뉴로는 부라타 토마토 샌드위치(강추), 스트링빈 오믈렛, 라자냐 스프 등이 있고, 모든 소스와 수프를 직접 만들어 신선한 맛을 자랑해. 매장은 테이블 5개 정도로 아늑한 분위기인데 인기가 많은 곳이라 사전 예약을 추천해. 송파나루역 4번 출구에서 도보 2분 거리로 접근성도 좋아, 데이트나 브런치 모임 장소로 안성맞춤이야.

*매일 10:00~18:00(17:30 라스트오더), 매주 수요일 정기 휴무

📷©도파민레터

[일산] [이색 데이트] [아이와 함께]

🌵색다른 체험이 필요하다면, <선인장 교육 체험장 칵티부부>

고양시 일산서구 법곳동에 있는 '칵티부부'는 600평 규모의 선인장 체험 농장이야. 40년 전통의 선인장 재배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선인장과 다육식물을 전시하고 있어. 방문객들은 대형 선인장부터 희귀 품종까지 다양한 식물을 감상할 수 있고, 테라리움 만들기 체험(40~50분 소요, 이후 한시간 정도 자유롭게 관람)을 통해 나만의 작은 정원을 꾸밀 수 있어. 아이들을 위한 모래놀이터와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어서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안성맞춤이야.

*평일 13:00~17:00(토,일 운영 시간 상이), 매주 월,수 휴무, 100% 예약제

📷©도파민레터

[종로] [한식집] [야외식사]

☂️알록달록 우산 아래 든든한 한끼 <서울풍경>

서울 종로구 화동에 위치한 '서울풍경'은 알록달록한 우산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장소야. '서울풍경정식'(2인 이상)이 대표 메뉴고, 제육볶음, 불고기, 생선조림, 찌개 등 다양한 반찬이 함께 제공되어 푸짐한 한 끼를 즐길 수 있어. 그 외 다양한 단품 메뉴도 준비되어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 야외 좌석도 마련되어 있어 북촌의 분위기를 만끽하며 식사하기 좋아.

*매일 11:00~16:00 (일요일 11:00~17:00)

📷©도파민레터